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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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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렵다. 3년간의 우아한테크코스 여정을 뒤로 하고 2022년엔 사장님서비스실로 전배한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간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사람들이 모여 이름을 정하고, 방향을 정하고, 공간을 만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실패하고, 개선하고, 또 사람을 모으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그럼에도 전배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팀 차원에서 현장 중심의 교육,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코치들의 주기적인 실무 경험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Product 를 만드는 경험을 좀 더 해보고 싶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배민없이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보고 싶다.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서비스에 의존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여러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배민장부, 분류분석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다루며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다. 협업 차원에선 원팀으로 애자일하게 일하고 싶고, 테크리더를 경험해보고 싶다. 이 모든 부분을 충족해줄 수 있는 팀이 배민셀프서비스다.
앞으로 또 이것저것 해볼 걸 생각하니 설렌다. 그럼 밑에선 올해 무얼 했는지 기록해본다.

1. 인프라강의

인프라공방 1~2기, 프로젝트공방 1기, 우아한테크캠프 Pro 1~3기, 카카오신입사원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시도했고,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우테코 전 과정을 관통하는 인프라 미션을 통해 각 크루들의 인프라 지식이 이전 기수에 비해 향상되었고, 이는 팀 프로젝트에 여실히 반영되었다. 최종 데모데이에 외부에서 크루들의 아키텍처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감탄하던 모습을 보며 인프라 과정의 한 축을 잘 정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K-Digital Training

사업 신청부터 과정 운영 그리고 성과 평가까지 정부지원 사업 전반을 리딩했다. 이 과정에서 연간 10억 이상의 우테코 재정 확보 외에도 정부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통령 일자리위원회, 기획재정부, JTBC, SEF 등 다양한 곳에서 크루들과 소통하며 활력을 돋울 수 있었다. 진행하면서 K-Digital Training과 우테코 교육의 결합도를 낮추고 다른 코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마지막으로 문서화 및 인수인계로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다.

3. 멘토링

올해 멘토링을 여러가지 시도해봤다.
레벨1 : '좋은 개발자'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기 위해 강의 / 밸런스 게임 / 백엔드 개발자 방향성 및 로드맵 제시, 스터디 문화 형성
레벨2 : 스케줄, 칸반 보드 관리 및 각 단계별 목표 설정 방안 제시
레벨3 : 기업과의 협업 및 소통 중재(기업 프로젝트), 갈등 관리, 소프트스킬 역량 향상을 위한 마인드 가이드
레벨4 : 레벨4 기간을 슬기롭게 보내는 자세
레벨5 : 크루간의 이력서 및 모의 면접 상호 피드백 방법 가이드
이 시도가 특정 크루들에 한정되었던 점은 아쉽지만, 이 크루들이 대부분 우형 및 타 기업 채용 결과가 나와 만족하고 있다. 몇몇 크루는 레벨1에 방황하여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잘 정착하여 우테코 내에 선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지난 해 수료한 후 방황하던 크루를 케어하여 우형에 최종 합격한 점도 나름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 하반기엔 인프런 멘토링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알게된 2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4. SQL 을 넘어 제플린으로

올해는 SQL 강의 영상을 제작하여 우테코 프론트엔드 크루에게도 제공하고 사내 교육에도 활용했다. 영상을 미리 보고 과제를 하다 궁금한 점 혹은 보충 설명해야 할 부분들을 매주 30분 정도 나누었다. 8주간 진행했지만 출석률도 80%가 넘고, NPS(다른 사람에게 추천 지표)도 9.5점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전사교육팀, 데이터분석팀과 함께 비개발직군 동료들의 업무 역량 향상에 의미있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5. 우아한테크코스 운영

1, 2기와 마찬가지로 선발부터 내부 행정, 크루 관리, 수료까지 전반의 과정에 참여했다. 4기 프리코스 과정을 리딩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였다. 그리고 올해는 우테코 외에도 우테캠 프로 과정의 AWS 리소스 관리를 하며 계정, IAM 정책 관리, 몇가지 보안 이슈 대응 등을 진행했다. 추가적으로 기술 블로그 포스팅, 몇 차례의 간담회, SSAFY 채용박람회, CATCH 특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테코를 홍보하는 활동을 했다.

6. UX/UI 실습

올해 프로젝트에서는 UX/UI 실습 과정을 추가하면서 강사 섭외 및 과정 설계, 실습 지원 등을 했다. 이를 통해 프론트엔드 크루들의 UX/UI 역량을 키우고 UX Research를 프로젝트에 직접 진행해보며 프로젝트 전반적인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그 외로도 NEXTSTEP 플랫폼 UX Research 및 디브리핑을 진행하여 UI 개선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다.

7. 멘사코리아 홈페이지리뉴얼

php 기반의 홈페이지를 코프링 기반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벤트 스토밍, ATDD, DDD, restdocs 등을 적용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함께 원팀으로 협력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느슨한 협업을 하며, 격주에 한번씩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사용자 회원가입, 로그인 (메일, 구글, 카카오), 테스트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기능 등을 개발했다. 그 외에 늘 다사다난한 멘사 커뮤니티의 이슈들에 대응 및 지원하고 있다.

8. 송파동성당 청년연합회장

코로나19로 신앙 생활하기 어려운 요즈음, 신앙이 잘 자리잡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 고민을 해보았다. 미사를 크게 성체성사와 말씀전례 나누었을 때, 후자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기여할 여지가 많았다. 카카오 채널을 개설하고 매주 주일 5시에 여러 유익한 정보들을 메시지로 보냈다. (이걸 1년이나 했다니 ㄷㄷ 나 칭찬해~) 그리고 미사 유튜브 중계, 함께 만드는 기도문, 성모성월 편지쓰기, 성경쓰기, 성찰의 시간, 9월애동행, 전례단 비대면 회합, 성서모임, 그리고 매주 말씀캔디까지.. 말씀을 다양한 형태로 전달하고 비대면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구성해보았다.
그 외에도 봉사하는 분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부하를 분산시켰고, 성삼일 / 축일 특송 등 전례단과 성가대가 서로 연대하여 활동한 점도 나름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코로나 발열체크, 방역 등 신앙생활과 거리가 먼 일들은 대부분 내가 담당하여 각자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썼다. 그 덕분인지 현재 전례단 5명, 성가대 8명으로 단체가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9. 두 번의 여행, 그리고 교통사고

양양, 그리고 강화도 두 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서울 근교나 성지순례 등 짧게는 여러 곳을 다녀왔다.) 양양은 전에 포비에게 추천 받은 식당들, 낙산사, 해변가, 솔향기언덕 등에 다녀왔다. 그리고 가족들과 강화도에 가서 1박을 하고 저녁 먹고 헤어지려고 나오던 차에 음주운전 차량이 뒤에 박았다. 이 후 하반기 계획이 많이 꼬였다. 개인 강의도 미뤄졌고, 운동, 스터디 등의 일정도 차질이 생겼다. 그래도 위기의 시간을 통해 가족들과 많은 소통을 하게 되어 안젤라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계기가 되었다.

10. 그리고 연말 이벤트

찰떡이가 우리에게 왔다. 예정일은 내년 7월 25일이다. 아들,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 나는 좋은 사람인가 생각해보는 요즈음이다. 우아한형제들에는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자’ 는 문구가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몇가지 실천을 해볼 계획이다.
3년간 함께했던 팀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믿음직한 동료들 덕분에 갈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 다음에 올 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 때까지 다들 잘 있기를!
올해로 6년째 매년 연수입 20%이상 인상을 달성했다. 연봉이 2000만원 중반때부터 부모님께 용돈을 100 만원씩 드려왔다. 부모님께도 ‘때’ 라는 것이 있기에 나중에 성공해서 뭔가를 해드린다는 약속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장모님 차가 15년이 넘었기에, 이번에 차를 선물로 드렸다. 요새 추운 날씨라 그런지, 핸들과 시트가 따뜻하다고 좋아하셔서 기분이 참 좋다.